시조시인 신영자 - 사랑하는 친구를 떠나 보내며
영자야! 잘 가! 이제 이승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어! 나의 사랑하는 글 친구! 네가 이 세상을 떠나가는 것은 네 아픔이기도 하지만, 남겨진 우리들에게도 너무 큰 슬픔이고 충격이야! 간다는 말 한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언제나 긍정적인 삶을 지켜 온 천재적인 시인인 영자! 영자야! 너는 앉아서 쓰면 시가 터져 나왔지. 내가 너에게 너는 일필휘지형이라고 말했지. 네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물었을 때, 눈 내리는 겨울! 60년도 더 된 세월이 지났어. 그때 이미 너는 시인이었어. 이제사, 세상이 천재적인 네 시를 발견하였는데, 네 시가 노래가 되어 온 천지에 울려 펴지려 하는데, 네 시가 사람의 가슴에 심금을 울려, 모두의 위로가 되려 하는데, 참으로 운명이 거기까지라니! 그런 슬픈 운명에도 하느님의 뜻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