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89

별이 된 아버지 어머니

사랑은 말만이 사랑이 아닙니다, 말이 없어도 사랑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대학 교수인 외당숙에게 나를 소개하실 때, 당신의 가슴에 끌어안으며 “홀로 사는 내 큰 딸”이라면서 울먹이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사랑은 말만이 사랑이 아닙니다, 말이 없어도 사랑입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자기자식 자랑하는 친지들 앞에서, 살그머니 내 귀에 대고 “나는 그래도 우리 큰 딸이 제일 좋다.” 처음 들어 본 어머니의 사랑표현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사랑한다는 최상의 표현을 그 말씀으로 대신했습니다. 일생동안에…. 백수를 누리실 것으로 믿었던 저희 아버지께서 2013년 06월 14일 20시 23분 91세를 일기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나를 자랑으로 생각하신 우리 아버지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버..

삶의 들녘 2023.02.17

북한산

북한산에 벌거벗은 나무들이 줄지어 추위에 떨고 서 있다.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라치면 힘겨워 하며 속삭인다. 왜 우리를 이렇게 못살게 할까. 우리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을까. 우리는 말없이 이 산을 지켜왔는데,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추위를 버티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이 고톻의 순간에도 조금은 성장할 수 있어. 이 겨울 지나면 더 푸른 모습을 자랑할 수 있어. 지금은 희망이 보이지 않고 절망의 모습으로 상처난 몸을 서로 부대끼면서 몸을 도사리고 있으면서도 꿈을 잃지 않은 모습이다. 빛이 가까이 가게 되면 봄이 왔는가 희망의 꿈을 갖고 새 생명 솟을 봄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봄은 아직 멀었는데. 그래도 기다림의 세월 지나고 나면 눈이 트이고 새로운 잎들이 춤을 출 것이다. 그때까지 너희들도 추..

삶의 들녘 2023.02.02

평생교육 세션 : 포스트 코로나, 새로운 평생교육 세기의 시작 ; '노년'의 재발견 - 제주 포럼

토론 1. "노년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자원활동을 통한 사회참여" 이종옥 (사단법인 아가페복지 이사장) 오늘 평생교육 세션으로 마련된 ‘노년’의 재발견에 대한 토론에 참여하면서, 지난 삶의 과정을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우선 감사 말씀드립니다. 이미 100세의 삶을 역동적으로 살고 계신 김형석 교수님의 기조강연과 일본 마키노 도쿄대 교수, 최일선 경희대 교수의 주제 발표를 통해 사회적 변화를 체감하고, 많은 나라들의 노년기에 대한 고민과 정책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가 참으로 많은 과제를 안고 있음을 공감합니다. 그럼 우리사회의 노인세대에게는 무엇이 필요하며 중요한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저는 1945년에 태어나 노년기를 살고 있는 당사자로서 같..

주제 발표 2020.11.26

시조시인 신영자 - 사랑하는 친구를 떠나 보내며

영자야! 잘 가! 이제 이승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어! 나의 사랑하는 글 친구! 네가 이 세상을 떠나가는 것은 네 아픔이기도 하지만, 남겨진 우리들에게도 너무 큰 슬픔이고 충격이야! 간다는 말 한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언제나 긍정적인 삶을 지켜 온 천재적인 시인인 영자! 영자야! 너는 앉아서 쓰면 시가 터져 나왔지. 내가 너에게 너는 일필휘지형이라고 말했지. 네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물었을 때, 눈 내리는 겨울! 60년도 더 된 세월이 지났어. 그때 이미 너는 시인이었어. 이제사, 세상이 천재적인 네 시를 발견하였는데, 네 시가 노래가 되어 온 천지에 울려 펴지려 하는데, 네 시가 사람의 가슴에 심금을 울려, 모두의 위로가 되려 하는데, 참으로 운명이 거기까지라니! 그런 슬픈 운명에도 하느님의 뜻이 ..

삶의 들녘 2020.11.18

지금 잘 살고 있나요?

나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다. 졸업논문을 준비한다고 국회도서관에서 사회복지 자료를 복사하고 있었다. 손이 바쁘게 움직이는 데, 복지관 관장에게 전화가 왔다. 노숙인 일을 맡아달라고 했다. 노숙인?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두 번째 전화가 왔을 때도 같은 대답이었다. 세 번째 전화를 받고는 '왜 하필 나야!' 하는 순간,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였을 때, 새벽닭이 울었다는 말씀이 머리를 스쳤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께서 한국에 오셨을 때였다. 서강대학교에서 기자들 인터뷰가 있다고 하여 그 현장에 갔다. '수녀님이 하시는 봉사를 나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직접 듣고 싶었다. 그러나 막연한 생각이었다. 생명의 전화에서 30년 상담봉사한 것 외엔 그때는 자격이나 전문지식도..

삶의 들녘 2020.08.18

구국의 영웅 백선엽 장군

구국의 영웅 백선엽 장군님을 두 번 뵈었습니다. 첫 번째는 2019.12.19 조선일보사에서 김형석 교수님과 백선엽 장군 두 분을 기자가 인터뷰 할 때였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옆에 있던 나에게 악수를 청하셨습니다. 전투 말씀을 하실 때 용맹스런 모습과 달리 손에는 온기 없이 차디찬 손이었습니다. 손을 잡고 얼굴을 쳐다 보면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드린 것 없는 내게 하시는 말씀을 듣고는 "감사합니다" 이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번째는 2019.12.24 집무실에서 입니다. 그날은 몇 컷의 사진을 찍어 줘서 올렸습니다. 김 형석 교수님과 말씀을 나눌 때는 꼭 어린시절에 머물러 계신 것 같았습니다. 고향의 강서약수터, 학교 다니시면서 평양부립도서관에 다니셨던 말씀을 나누시면서 김형석 교수님과 ..

삶의 들녘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