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들녘

북한산

아우를 2023. 2. 2. 01:59

북한산에 벌거벗은 나무들이 줄지어 추위에 떨고 서 있다.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라치면 힘겨워 하며 속삭인다.

왜 우리를 이렇게 못살게 할까.

우리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을까.

우리는 말없이 이 산을 지켜왔는데,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추위를 버티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이 고톻의 순간에도 조금은 성장할 수 있어.

이 겨울 지나면  더 푸른 모습을 자랑할 수 있어.

지금은 희망이 보이지 않고 절망의 모습으로 상처난 몸을 서로 부대끼면서

몸을 도사리고 있으면서도 꿈을 잃지 않은 모습이다.

 

빛이 가까이 가게 되면 봄이 왔는가 희망의 꿈을 갖고 

새 생명 솟을 봄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봄은 아직 멀었는데.

 

그래도 기다림의 세월 지나고 나면 눈이 트이고 새로운 잎들이 춤을 출 것이다.

그때까지 너희들도 추위를 잘 견디거라.

너희들 세상이 올 것이다. 

그중에 몇 나무들은 상처가 낫지 않아 힘없이 쓸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잘 견딜 것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삶이 마치 북한산 나무들 같은 아픔을 껴 안고 살고 있다.

언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것인지, 세계정세가 풀려서 경제적인 안정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

봄도 이추위와 함께 오려나.

 

북한산의 나무들은 봄이 오면 풀리겠지만 서민들의 삶은 언제 풀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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