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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이야기

섬진강 이야기 펴낸곳 : 도서출판 열림원 지은이 : 김용택 섬진강 이야기는 작가(김용택)가 태어난 진메 마을을 배경으로 진메 마을사람들의 개인 각자의 이야기를 통하여, 농촌에서 문명이라는 소용돌이에 떼밀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소박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엮어 나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아름다운 꽃 이름들, 나물 꽃, 광대 살이, 개불알꽃, 눈이 시리도록 하얀 봄맞이꽃, 민들레꽃, 여름에는 산 나리꽃, 섬진강의 가을 마지막 꽃인 산국화마저 피고 지건만 같이 바라 볼 사람 없는 농촌의 풍경, 강물에 떨어져 내리는 매화꽃같이 하얀 눈송이들, 이 풍경의 아름다움이 쓸쓸해 보이고 외롭다 못해 눈물이 솟는다고 토로한다. 꽃은 봐주어야 그래야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는데. 산에 피는 봄..

100 세 축하식에 만나자

100 세 축하식에서 만나자 "생신 축하 합니다. 할아버지 생신을 축하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두 분의 직계가 모여 90세 생신 축하는 풍요와 감사, 축복의 자리였다. 6남매의 자식들 손자, 그 손자의 자식들 증손, 부모님의 직계들이 다 모여 축하의 노래를 불러 드렸다. 오래만에 만났는데도 어제 만난 친구 사이처럼 재잘되며 손을 잡아주고 먹을 것도 나누어 먹기도 하고 얼굴마주보며 호호 하하 깔깔대며 시끌벅적 즐거워 하는 증손자녀의 모습은 보기에도 좋았다. 3개월된 외 증손은 인터넷으로 대신한 축하였으니 부모님의 기쁨으로 우리의 6남매 가족 모두도 기쁘고 행복했다. 거기에 아버지의 동생들까지 모이니 아버지의 만면에는 싱글 벙글 기쁨이 더욱 배가 되었다. 동생의 사회는 증손자녀들의 장기자랑..

삶의 들녘 2012.08.12

작지만 주고 싶습니다. 수필집

해주고 싶은 위로의 말 오래 전 일이다. 나를 돕던 ㄱ양의 남자는 군 입대를 빌미로 임신한 그를 배신하고 가버렸다. 그네의 얼굴에는 불안과 절망으로 가득하였다. 차일피일하다보니 배는 불러오고 방법을 찾으려고 아동복지상담실로 방문하였지만 아무런 결정도 못 하고 만삭이 다 되었다. 미혼모는 되지 않겠다며, 수술해 주겠다는 병원에 입원하였다고 ㄱ양의 떨리는 음성이 전화선을 타고 들려왔다. 다급한 마음에 "그건 살인이야, 살인하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상 나로서는 묵인하지 않아." 하고 큰소리로 단호하게 말해 주었다. 생명의 고귀함을 늦게나마 깨닫게 되었는지, 수술은 하지않고 약물로 유도 분만을 하여 한 달을 당겨 아기는 태어났다. 그런데 솜털이 보송보송 솟은 뽀오얀 피부의 신생아 얼굴에는 시퍼런 멍줄이 여기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