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이야기
사회복지학과 20051239
섬진강 이야기는 작가(김용택)가 태어난 진메 마을을 배경으로 진메 마을사람들의 개인 각자의 이야기를 통하여, 농촌에서 문명이라는 소용돌이에 떼밀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소박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엮어 나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아름다운 꽃 이름들, 나물 꽃, 광대 살이, 개불알꽃, 눈이 시리도록 하얀 봄맞이꽃, 민들레꽃, 여름에는 산 나리꽃, 섬진강의 가을 마지막 꽃인 산국화마저 피고 지건만 같이 바라 볼 사람 없는 농촌의 풍경, 강물에 떨어져 내리는 매화꽃같이 하얀 눈송이들, 이 풍경의 아름다움이 쓸쓸해 보이고 외롭다 못해 눈물이 솟는다고 토로한다. 꽃은 봐주어야 그래야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는데.
산에 피는 봄꽃은 지는 해로 보아야 그 색이 황홀하고, 봄에 피는 강변의 풀꽃들은 산그늘로 보아야 서늘하다. 가을에 피는 풀꽃들은 아침 햇살로 보아야 영롱하고 아침 산그늘로 보아야 그 빛이 가슴을 파고든다는데, 함께 보아 줄 사람이 없으니.
섬진강의 봄이 매화꽃으로 오듯이 섬진강의 산수유꽃, 악양 들판의 아름다운 배꽃, 가을의 마타리 노란꽃, 구절초 등등. 아름다움을 억새와 노란 벼가 익어가는 다랑이 논들과 강물과 발광하는 가을햇살을 펄떡펄떡 살아 숨을 쉬는 듯 그려놓았다.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담리 마을은 조용조용 굽이굽이 흐르는 물소리와 늠름하면서도 소박한 느티나무와 진달래, 강인한 소나무, 그러면서도 수줍은 여인네들의 안으로 참아내는 인고의 삶을 사는 그들의 모습은 살포시 웃는 듯 마는 듯 섬진강 흐르는 물처럼 어우러져 사는 그런 모습, 사람의 삶이란 그런 것이어야 하는데.
가난한 삶을 살아온 농촌 사람들에게 문화유산이 삶을 윤택하게 하지 못하고, 문화유산은 배운 자들만의 것이고, 그들을 중심으로 기술되고 주도되어 왔다. 그러나 농민들은 나름대로의 문화를 만들어 그 문화의 힘으로 삶을 기름지게하고, 이 마을과 이 땅을 지켜왔고 공동의 문화를 풍요롭게 이룩해 온 것이다. 그러함에도.....
사람이 없는 농촌, 시골, 산중의 적막함을 견딜 수 없듯이 거대한 도시의 부산함과 시끄러움과 이기주의도 견딜 수 없다는데. 요즈음 우리들의 생활을 집은 없고 방 만 있는 생활, 도시는 있으나 마을이 없는 생활, 이 생활의 삭막함이 넓었던 삶의 터를 쪼들리고 옹색하게 만들었다. 풍요가 만들어 낸 인간성의 빈곤함과 아름다움의 삭막함을 떨칠 수 없다는데, 이것은 문화가 만들어 놓은 부산물이라고 꼬집는다.
순창할머니의 늙어 지팡이 짚고, 혼자 빈 집 같은 비탈진 집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눈물난다고 하였다. 그게 앞으로 우리네 삶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더러워지는 물과 공기 죽어가는 땅을 걱정하고 대가 끊겨 버린 농부들의 삶 속에서 무엇인가 찾아야 한다는 눈물겨운 외침, 문화가 만들어 낸 풍요로운 세상에서의 빈곤함과 쓸쓸함, 풍요로운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우리네의 아름다운 농촌이 사라져 간다고 절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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