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비추어 주는 생명의 빛
생명의전화는 내 인생에 커다란 획을 그은 전환점서 만나, 한 선상에서 뭇 삶을 비추어 주는 생명의 빛으로 함께 하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생의 위기에서 만나 함께 하여 온 세월, 순간의 만남이었는데 어느덧 18년, 그동안 상담실에서 들어 온 수많은 사연들- 내 삶에 담겨진 아픔이 함께하여 때론 눈시울을 적시고, 또는 가슴에는 덧난 상처가 되기도 하였다.
1978년 처음 상담봉사를 시작하던 그 때, 통금시간이 주는 생활제약 속에서, 남편 기다리는 외로움을 토로하는 전화자가 있었고, 이혼만은 하지 않겠다는 애절한 사연을 호소하는 주부도 있었다. 통금이 해제된 지금, 사람들은 군중속의 고독의 아픔을 호소하는 것은 아닐까. 이혼문제로 눈물짓던 그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발전하는 세상이라도 사람 사는 곳에는 문제가 있고, 그것은 어떻게든 해결되어 지는 것이 인생사이다.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세태도 많이 변했다. 변한 세상 따라 문제도 다양해 졌다. 그러나 방법이나 이론이 따라 주지 않을 때는 상담의 한계를 느끼게 되어 안타깝다. 그래도 한 통의 전화에 담겨진 이해와 공감과 사랑의 봉사는, 외로운 이에게는 위로로, 답답한 사람에게는 카타르시스로, 잘못을 뉘우치는 이에게는 마음의 자유를 얻게 되리라는 기대로 봉사한다. 그리고 내 지친 삶에는 활력소가 되고 생의 의미와 성취감이 주는 기쁨이 있어 감사하고 있다.
생명의전화 20주년은 그간 잊고 살아 온 시련의 20년 세월을 되돌려, 추억 저편을 회상케하며 남다른 감회에 젖게 한다. 겨울동안 모진 풍상 겪은 산야에 비추이는 햇살은 봄의 틔움인가.
생명의전화 20주년에 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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