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들녘

언 약

아우를 2018. 11. 29. 19:33

 

 

언 약

 

어린 자식들 잘 키우겠다는

눈물의 언약을

지금 와 생각하니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을까.

 

 살아 갈 능력 없는 가족 두고

가야 하는 지아비

촌각을 다투는 그 순간에

위로의 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었을까?

 

지아비는 사랑으로 왔다가

그리움 주고 젊은 나이에

베 옷 한 벌 입고 떠났습니다.

네 번의 강산이 지났어도

아직도

그의 형상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사랑이 무엇이기에

당신 가면 나도 갈 줄 알았는데

언약이 있었기에

두고 간 사랑의 책임을 지켰습니다.

어렸던 자녀들이 장성하여

이제는

제상에서 그리움의 술잔을 올리고 있습니다.

 

 

2018년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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