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들녘

소나기 가랑비

아우를 2018. 11. 29. 18:54


소나기 가랑비


소나기 가랑비 맞으며

지나 온 세월이었다.

때로는 정화된 맑은 공기로 호흡을 하여 생기가 돋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날이 나를 순화시키기도 하였다.

그런 날들이 추억이 되어

오늘을 있게 하였다.


상담을 통하여 남의 아픔을 듣다보면 소나기를 맞고 있구나.

이 사람도 이 소나기가 빨리 지나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투영되기도 한다.


때때로 배려의 마음으로 봉사를 한다고 하지만

이슬비를 맞고도 소나기보다 더한 폭풍을 만난 것처럼

스스로 자초하여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할 때도 있다.


사람이 살다보면 편편한 길

울퉁불퉁한 자갈 긷도 만나

온 전신이 이리저리 흔들림으로

몸의 균형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길을 지나고 보면

평화로운 길도 만나게 된다.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만 가지고 시작한 봉사

어느덧 40년이 지났다.

그러는 동안에 내게 불어 닥쳤던 돌풍 또한 다 지나갔다.

그러면 지금 그 때로 돌아가라 한다면

지금보다 달라진 삶을 만들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고독을 채워 주는 것

상담은 외로운 이와 함께 하는 것으로 말하고 싶다.


                                                                                                        2018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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