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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인 신영자 - 사랑하는 친구를 떠나 보내며

영자야! 잘 가! 이제 이승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어! 나의 사랑하는 글 친구! 네가 이 세상을 떠나가는 것은 네 아픔이기도 하지만, 남겨진 우리들에게도 너무 큰 슬픔이고 충격이야! 간다는 말 한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언제나 긍정적인 삶을 지켜 온 천재적인 시인인 영자! 영자야! 너는 앉아서 쓰면 시가 터져 나왔지. 내가 너에게 너는 일필휘지형이라고 말했지. 네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물었을 때, 눈 내리는 겨울! 60년도 더 된 세월이 지났어. 그때 이미 너는 시인이었어. 이제사, 세상이 천재적인 네 시를 발견하였는데, 네 시가 노래가 되어 온 천지에 울려 펴지려 하는데, 네 시가 사람의 가슴에 심금을 울려, 모두의 위로가 되려 하는데, 참으로 운명이 거기까지라니! 그런 슬픈 운명에도 하느님의 뜻이 ..

삶의 들녘 2020.11.18

지금 잘 살고 있나요?

나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다. 졸업논문을 준비한다고 국회도서관에서 사회복지 자료를 복사하고 있었다. 손이 바쁘게 움직이는 데, 복지관 관장에게 전화가 왔다. 노숙인 일을 맡아달라고 했다. 노숙인?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두 번째 전화가 왔을 때도 같은 대답이었다. 세 번째 전화를 받고는 '왜 하필 나야!' 하는 순간,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였을 때, 새벽닭이 울었다는 말씀이 머리를 스쳤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께서 한국에 오셨을 때였다. 서강대학교에서 기자들 인터뷰가 있다고 하여 그 현장에 갔다. '수녀님이 하시는 봉사를 나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직접 듣고 싶었다. 그러나 막연한 생각이었다. 생명의 전화에서 30년 상담봉사한 것 외엔 그때는 자격이나 전문지식도..

삶의 들녘 2020.08.18

구국의 영웅 백선엽 장군

구국의 영웅 백선엽 장군님을 두 번 뵈었습니다. 첫 번째는 2019.12.19 조선일보사에서 김형석 교수님과 백선엽 장군 두 분을 기자가 인터뷰 할 때였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옆에 있던 나에게 악수를 청하셨습니다. 전투 말씀을 하실 때 용맹스런 모습과 달리 손에는 온기 없이 차디찬 손이었습니다. 손을 잡고 얼굴을 쳐다 보면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드린 것 없는 내게 하시는 말씀을 듣고는 "감사합니다" 이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번째는 2019.12.24 집무실에서 입니다. 그날은 몇 컷의 사진을 찍어 줘서 올렸습니다. 김 형석 교수님과 말씀을 나눌 때는 꼭 어린시절에 머물러 계신 것 같았습니다. 고향의 강서약수터, 학교 다니시면서 평양부립도서관에 다니셨던 말씀을 나누시면서 김형석 교수님과 ..

삶의 들녘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