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한국생명의전화수필집

생명의 빛

아우를 2018. 11. 4. 21:21

             생명의 빛

 

          인생의 커다란 획을 그은 전환점에서 만난 생명의전화, 실로 뭇 삶을 비추어 생명의 빛으로 나와 함께 하고 있다.

  그동안 상담실에서 들어 온 눈물 적시는 수많은 사연들이, 나의 삶에 담겨진 아픔과 함께 하여 내 가슴에 머물러 있다.

  1978년 처음 상담봉사를 시작하던 그때, 통금시간을 넘긴 남편을 기다리는 괴로움을 토로하는 전화자가 있었고,

이혼만은 어떤 경우에든 하지 않겠다는 애절한 사연을 호소하는 주부도 있었다.

 사회 부조리와 인간 관계의 아픔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다. 자살하겠다고 밤 새우며 눈물짓던 그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발전하는 세상이라도 사람 사는 곳에는 문제가 있고,

그것은 어떻게든 해결되어 지는 것이 인생사인데‥‥‥‥‥.

  지난 세월 만큼이나 세태도 많이 변했다. 변한 세상 따라 문제도 다양해졌다.

그러나 방법이나 이론이 따라주지 않을 때는 상담의 한계를 느끼게 되어 안타깝다.

  그래도 한 통의 전화에 담겨진 이해와 공감과 사랑의 봉사는 외로운 이에게는 위로로,

 답답한 사람에게는 카타르시스로, 잘못을 뉘우치는 이에게는 마음적으로 신생의 의미가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믿으며 봉사한다.

 그리고 이 일이 내 지친 삶에는 생의 의미를 느끼게 하고 성취감이 주는 기쁨이 있어 감사하고 있다.

  생명의전화 20주년은,

그간 잊고 살아온 내 시련의 스무해 추억 저편을 되돌려, 회상케 하며 남다른 감회에 젖게 한다.

겨울동안 모진 풍상겪은 산야에 비추이는 햇살은 봄을 틔움인 것인가.

 

         1996년 생명의전화 20년사에

 

 

 

요르단 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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