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들녘

산책길

아우를 2013. 9. 22. 12:06

  

  산책길

 

   터전인 서울을 떠나와    

 마음 묻고 정 붙혀 살겠다고 

저녁노을

   산책길에 나섰다.

 

거미도 산책길에 있었다.  

얽히고 설킨

가느다란 줄에 매달려

  떨어지고 다시 오르며

올라

이리 저리 옮겨 다니다

자리 잡고 쉬는가 하더니 

지주망에 걸려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날벌레를  

냉큼 잡아 먹는다. 

 

외로워 

산책 나온 친구인가 하였더니 

길목 지키고  

먹이사냥을 나왔나 보다.

 

저녁노을

황홀한 붉은 빛이

무색해 한다.

 

살려고 죽이고 먹히고

살아 있는 생명체의 고뇌 .

삶을 지키려는 너도 애처롭다

 

2013. 0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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