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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아버지 어머니

사랑은 말만이 사랑이 아닙니다, 말이 없어도 사랑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대학 교수인 외당숙에게 나를 소개하실 때, 당신의 가슴에 끌어안으며 “홀로 사는 내 큰 딸”이라면서 울먹이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사랑은 말만이 사랑이 아닙니다, 말이 없어도 사랑입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자기자식 자랑하는 친지들 앞에서, 살그머니 내 귀에 대고 “나는 그래도 우리 큰 딸이 제일 좋다.” 처음 들어 본 어머니의 사랑표현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사랑한다는 최상의 표현을 그 말씀으로 대신했습니다. 일생동안에…. 백수를 누리실 것으로 믿었던 저희 아버지께서 2013년 06월 14일 20시 23분 91세를 일기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나를 자랑으로 생각하신 우리 아버지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버..

삶의 들녘 2023.02.17

북한산

북한산에 벌거벗은 나무들이 줄지어 추위에 떨고 서 있다.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라치면 힘겨워 하며 속삭인다. 왜 우리를 이렇게 못살게 할까. 우리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을까. 우리는 말없이 이 산을 지켜왔는데,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추위를 버티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이 고톻의 순간에도 조금은 성장할 수 있어. 이 겨울 지나면 더 푸른 모습을 자랑할 수 있어. 지금은 희망이 보이지 않고 절망의 모습으로 상처난 몸을 서로 부대끼면서 몸을 도사리고 있으면서도 꿈을 잃지 않은 모습이다. 빛이 가까이 가게 되면 봄이 왔는가 희망의 꿈을 갖고 새 생명 솟을 봄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봄은 아직 멀었는데. 그래도 기다림의 세월 지나고 나면 눈이 트이고 새로운 잎들이 춤을 출 것이다. 그때까지 너희들도 추..

삶의 들녘 202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