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당한의원

재가복지센터를 접으며

아우를 2012. 4. 30. 17:49

 

 

 

센터를 접으며

 

 

 

19개월,

내가 시작하고 하다 만 일 같아 왠지 섭섭하다.

그런데 내 이상과는 거리가 먼 일이었다.

어르신들의 삶에 희망을 드리며 작지만 돕고 싶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구구한 변명은 하기 싫다.

벅찼다. 

봉사도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한다.

경제가 개입되다보니 봉사일 수 없었다.

기관의 하찮은 간섭은 접는일에 용기를 갖게 하였다.   

 

도움을 필요로 하시는 어르신들께는 정말 미안하였다.  

가슴 터놓고 답답함을 호소하시는 어르신들의 마음과

함께 한 시간들을  배신한 것 같다.

그러나,

요양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도와드리고 싶다.

어떻게든 필요로 할때 돕겠다고 했다.

작든 크든 내가 하는 일에 결과보다는 과정과 책임을 중히 여기며 살아온 나로서는

결과적으로 책임을 다 하지 못했다고 하겠다.

그러함에도

최선일 수는 없지만, 차선의 선택이었다고 하겠다.

내가 살아 오면서 양심에 따라 정직하게 실천해 온 생활 방편이다.

 

다른 기관으로 이관을 시키면서

 섭섭해 하는 어르신들께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정신적인 여유로움을 갖게 되고 한편으로는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병약하신 어르신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2012. 0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