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리(가명)양의 갈곳은
불법체류자의 갈곳을 찾아 헤메이길 2개월 여.
드디어 오늘(2009.8.7) 의정부 병원 정신과에 입원을 시키게 되었다.
중국대사관과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자살위험이 있는 대상자가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한다.
처음 구로구청 공무원의 의뢰?로 입소하였을 때 한국말도 서툴고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조선족 리양이었다.
한국에 있는 남성과 결혼하여 1개월 여를 살고, 정신질환의 재발로 2007년 이혼을 하여 불법체류자가 되었다.
중국의 양친부모는 사망을 하였고, 여권과 외국인등록증은있으나, 주민증은 없는 상태라서 난감하였다.
불법체류자를 아가페의 집에서 보호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출입국관리소에 불법체류자 신고를 한다는 것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인도적 차원에서 보호할 수 있는 기간까지는 보호하기로 하고 시립은평병원 정신과에서 외래진료를 시작하였다.
보호기관으로 전원조치를 할 수 있는지도 찾아보고, 성동구외국인근로보호센터에도 의뢰하여 도울 수 있는지 다각도로 방법을 찾아 보았지만, 그렇게 용이한 일은 아니었다.
외래진료를 받는 중에도 계속 죽으라는 환청은 귀중한 생명을 잃을 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라, 긴장상태에서 시립은평병원에 응급입원을 시켰으나,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하룻만에 퇴원을 하게되였다.
우리는 중국대사관에 자국민 보호차원에서 자살위험이 있는 리양을 응급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요청 공문을 보내고 증상이 어느정도 완화되면 중국으로 돌아갈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는 촉구전화도 계속하였다. 중국대사관에서 두 주재관이 나와서 리양과 인터뷰를 하고 중국가족관계도 알아 보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하였으나 초긴장의 하루 하루가 2개월 정도 지나갔다.
마치 오랜 세월저쪽의 어느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
다행히 중국대사관과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고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러나, 6개월 후 퇴원을 하면, 중국으로 가야 할 것인지, 한국에 불법체류자로 남아 국제 고아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 부모없는 리양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는 거다.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에 중국으로 보내지기가 어렵다는 중국대사관의 답변은 리양의 갈곳이 멀고 불분명하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
희망을 가지고 방법을 찾아서 도와주어야 될 것 같다.
입원실에 들어가면서
"나 중국에 가기 싫습니다. 아가페의 집에서 살겠습니다."
가녀린 손바닥을 펼쳐 흔들어 주던 리양의 모습이 눈시울을 적신다.
보호받을 국가가 있고 거처할 터전이 있다는 것, 내 자식과 부모형제가 한 하늘아래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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