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발표

지역사회복지관에서의 자원봉사활용 방안

아우를 2009. 4. 4. 07:59

지역사회복지관에서의 자원봉사활용 방안

이종옥

서울생명의전화 이사

 

 생명의전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상담기관이면서 상담의 전문영역을 전화상담과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교육훈련과 조직력을 통해 자원봉사운동으로 뿌리를 내리게 하였다. 생명의전화는 창립당시 “생을 아름답고 보람있게 ”라는 케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이렇듯 자원봉사의 중요성과 인적자원의 활용, 시민의식의 고취등 자원봉사의 조직력을 잘 활용하고자 위원회를 중심으로한 사업의 전개를 최우선으로 일해 왔다. 그 까닭에 현재는 30년의 자원봉사자, 3,000시간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된 듯하다. 생명의전화가 만들어 낸 자원봉사 활용의 계획들이 생명의전화복지관을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지켜낸 커다란 힘이라 생각한다.

근래에 들어 자원봉사가 자의든 타의든 열풍이 불고 있다. 수치적으로는 선진국에 비해 자원봉사 참여률은 낮지만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어가면서 학교, 기업등 모두가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나선다. 이때 지역의 복지관들이 인적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200%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원봉사의 적절한 동기부여,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조직력 있는 케어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이에, 전반적인 우리나라 자원봉사의 쟁점들을 통해 복지관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자원봉사의 쟁점

1) 저조한 참여율

우리나라 자원봉사 인구는 사회복지분야, 환경, 교통, 지역사회개발 등 각 분야를 모두 합쳐도 전체 국민의 10% 정도로 선진국의 40~50%에 비하면 아주 낮은 수치이다.

 

2) 봉사활동분야의 편중 및 높은 중도 탈락률

 봉사활동 분야는 종교단체 34.4%, 사회복지기관 23.9%, 시민단체 11.2% 순으로 종교단체나 사회복지기관 봉사활동에 편중되고 있으며, 참여자들은 중·고등학생 및 주부들이 주류를 이루고 중도에 탈락하는 비율이 높은 문제를 안고 있다.

 

3) 자원봉사활동에의 조직적인 참여 미흡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감하고 참여를 희망하지만 자원봉사를 활용하는 기관이나 단체에서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활동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미흡한 실정이다.

 

4)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 훈련의 부족

 전문인력 부족으로 자원봉사자들을 체계적으로 교육 시킬 전국자원봉사센터 같은 훈련기관이 없으며 ‘자원봉사관리자’ 자격증 제도가 없어 자원봉사센터 직원 상당수가 비전문가나 공무원인 수가 많다.

 

5) 자원봉사 전달체계 미 확립

 정부의 지원체계가 난립되어 있어 행정자치부 및 몇몇 중앙부처는 자원봉사 진흥을 위한 각자 센터를 설립, 지원하고 있어 사업이 중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6) 자원봉사활동에 관한 올바른 인식결여

 

2. 자원봉사의 과제

 우리나라 자원봉사 운동은 시민단체 사회복지기관에 국한되어 오다가 1994년 중앙일보 캠페인, 1995년 ‘5·31교육개혁’에 따른 중·고생 자원봉사, 상급학교 반영 등을 계기로 대학, 기업, 정부 등 사회전반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다. 이렇듯 자원봉사 운동이 각계각층에 인식을 높이는데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도 시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도를 끌어 올리는 데는 부족한 점이 많다.

 첫째, 지도층의 인식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다. 중·고생들의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교장, 교감선생님들, 대학총장, 더 나아가 정부차원의 장관, 차관들이 자원봉사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인식하고 정착과 실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중·고교·대학·기업 연계망 구축을 튼튼히 하는 것이다. 최근 자원봉사운동은 대학이 앞장섰고, 중·고교가 뒤 따랐으며, 기업이 동참하여 연계망이 구축되었다. 앞으로 당면과제는 중·고교 자원봉사가 교육의 기초 작업부터 철저히 하여 대학, 기업의 연계망이 제도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내실화 작업이 착수되어야 한다.

 셋째, 자원봉사 활동의 지방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자원봉사활동이 일방적인 관주도로 되는 일이 없도록 자치단체들의 인식이 필요하고 시민단체들도 지역사회에 직접 봉사하는데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국제 자원봉사활동을 확대하여 자원봉사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 UN과 국제사회는 비정보단체(NGO) 비영리단체(NPO)의 활동으로 빈곤, 의료, 구조구호 뿐만 아니라 개발, 환경, 여성, 문화, 예술, 교육 등 광범위하게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국제자원봉사 NGO 등록을 접수받으며 지원해주고 있다. 국제 자원봉사활동은 국위선양에 커다란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다섯째, 언론계의 캠페인 및 후원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1994년 중앙일보의 지속적인 자원봉사 캠페인은 자원봉사에 대한 범사회적 인식도를 높이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환경운동 및 여러 사회운동은 거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신문, 방송, 잡지 등 언론사의 홍보가 특히 중요하다.

 여섯째, 자원봉사자를 효과적으로 감독, 관리할 조정자(supervisor)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사회복지시설, 기관종사자, 각 사회단체 종사자, 초·중·고 교사들을 교육, 훈련시켜 활동을 책임질 수 있게 하여 자원봉사가 무질서한 상태에서 중도 탈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곱째,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들을 효과적으로 모집, 배치, 홍보하는 지역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지역자원봉사센터들은 자원봉사 전산망 구축, 자원봉사자들이 교육, 훈련 지역사회 욕구조사, 프로그램 개발 등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내 자원봉사단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밖에도 정부와 민간기업이 지역사회 자원봉사 진흥을 위해 어떻게 협조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작업이 국가와 지역차원에서 있어야 한다.

 

3. 제언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사회의 높은 관심, 현대 산업화의 문제와 사회적요구가 과거의 기부나 비조직적인 노력에 의해 해결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사회구성원 개개인의 복지욕구는 더욱 증대되고 다양화 되므로 전문화되고 조직화된 방식이 아니고는 그러한 사회적 변화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생명의전화의 역할도 앞으로는 이러한 견지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1) 자원봉사자의 효과적인 활용과 관리를 센터 중심적으로 통합관리를 하여야 한다.

 사회복지시설, 기관종사자, 각 사회단체 종사자 등을 교육 훈련시켜 활동을 책임질 수 있게 하여 자원봉사자의 무질서한 상태에서 중도 탈락하지 않도록 케어 해야 한다. 자원봉사자의 관리는 전산화의 활용률을 높여 각 분야마다 자원봉사활동의 범위(개개인의 특성)를 규정하고 필요로 하는 복지수요와 인적자원과 공급량을 파악하여야 한다. 생명의전화에서는 풍부한 인적자원을 적절히 지역사회와 연계 조직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자원봉사자의 관리는 시급한 실정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연결을 위한 전산정보망을 구축하여 각 기관·민이 공동 활용, 상호교류 하여 효율적으로 업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이루어지기 위하여는 센터 중심적인 권한을 지역사회로부터 부여받아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물적·인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2) 운영위원회 구성 활용

 자원봉사에 관한 정책수립, 연구, 자원봉사자의 개발과 교육 훈련 및 프로그램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기관으로 육성 발전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의 경험자와 각계의 전문가들이 골고루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하여 운영위원회 구성을 적극 추진하여야 한다.

 

 3) 자원봉사교육 프로그램개발

 자원봉사자의 개발은 결국 건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과 의미 있는 업무가 있으므로 가능한 것이다. 즉 자원봉사자들은 그들이 귀한 시간을 투자하여 실질적인 보람과 만족감을 얻으려 한다. 따라서 자원봉사자의 영역을 넓혀 일정한 기관에 실습생의 자격으로 훈련시킨다3). 즉, 자원봉사자를 곧 바로 현장에 투입하지 말고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교육, 훈련, 시설견학, 홍보를 통해 자원봉사자의 할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 시킬 필요가 있다.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성북구 연합으로 기존의 자원봉사자나 새로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전문분야별로 교육을 시켜, 자원봉사자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자원봉사자의 조직화, 전문화는 지역사회의 큰 인적 자원인 동시에 물적 자원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원봉사자의 케어는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또한 봉사를 통한 자기실현, 자기욕구, 성취감을 갖도록 기관에서는 교육하고, 정신적인 보상에 치중하여야 한다.

 

 

 4) 홍보 강화

 자원봉사자 모집이라는 일차적인 목적이외에 자원봉사활용에 대한 홍보를 TV, 라디오, 신문, 잡지, 구청게시물, 대중매체 등을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자원봉사자의 활용과 관리를 위하여는 시대가 변한만큼 교육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평생교육 훈련체계로 정착되어야 한다.

 자원봉사 활동이란 것이 단순히 불쌍한 사람을 돕는 행위보다는 지역사회문제가 바로 내 자신의 문제이며 이러한 사회문제는 바로 국가와 사회단체뿐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함께 참여하여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 참 삶의 길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자원봉사의 동기부여는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참여의식이 제고될 때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봉사의식이 육성되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시민들의 자원봉사활동이 단순히 해도 좋고 안 해도 그만인 사항이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자원봉사 단체와 구청은 자원봉사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일에 공동보조를 맞춰 노력한다면 자원봉사활동은 널리 확산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부캐넌은 “자원봉사 활동은 지역사회 참여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친다.”고 강조하면서 자원봉사활용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자원봉사를 통한 민간복지의 확립은 우리 사회의 변화 외에도 중요한 목적이 한 가지 더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나라가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북한 사회를 염두에 두고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것이다. 현재 기아에 허덕이고 체제 자체가 불안한 북한이 갑자기 붕괴됐을 때, 우리는 침착하게 북한 동포를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을 길러야 한다. 통일 이후의 모든 책임을 정부의 힘만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 국민 개개인의 가정마다 시민의식과 인성을 개발해 권위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청산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통일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관 모두 합심하여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을 주어야 한다.

 

 

참고문헌

사회복지학 개론, 박종삼외 공저, 학지사

사회화 복지, 박종만외 공저, 나눔의 집

사회복지학, 김영모, 고원출판사

사회복지학, 장인협 외, 서울대 출판부

자원봉사자 개발과 효과적 활용 방안에 관한 연구, 김준숙 숭실대 석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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